'취임식도 시민과 함께' 2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일반시민과 각계 각층 대표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명박(李明博) 제32대 서울시장 취임식이 열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미에서 이 시장등 공직자들은 시민들과 함께 객석에 앉은 반면 장애인과 환경미화원, 택시기사, 임대주택 거주자, 노인, 시장상인 등 시민대표 60여명이 단상에 올라와 있는 채로 취임식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조순, 김용래, 박세직, 이상배, 강덕기 씨 등 전 서울시장 등과 유인종 서울시교육감, 각국 대사, 종교계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으며 붉은 티셔츠를 입은 월드컵 서포터즈 60여명도 참석했다. 식전행사는 서울시립무용단과 서울시교향악단 등의 공연으로 진행됐으며 이어이 신임 시장의 취임선서로 취임식이 시작됐다. 정두언 신임 정무부시장은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지역발전을 이루는 한편 중앙정부와 협력,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으로 삼자'는 내용의 김대중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대독했다. `21세기 서울의 비전'이라는 제목의 영상물 상영에서는 대중교통체계 개선, 전세문제 해결, 보육시설 확충, 강남북 격차 해소 등 신임시장에게 바라는 시민들의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이어 이 신임 시장은 취임사에서 "30년 기업 경영경험과 공직자들의 의지가 뭉쳐진다면 세계 대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새 서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서울의 신화창조를 일궈내겠다"고 다짐했다.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이날 취임식은 가수 패티김씨와 시민들이 '서울의 찬가'를 함께 제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시장은 취임식이 끝나자 "머리를 낮추고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행정을 펼쳐나가겠다"며 세종문화회관 현관에서 행사를 마치고 나서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서울시내 25개 구청장들도 이날 오후 각각 취임식 행사를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