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을 앞두고 있는 동해안 일부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늘거나 줄어 이를 관리하는 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영동 각 시,군에 따르면 동해안에서는 최근 방파제 축조와 준설 등으로 조류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백사장의 침식과 퇴적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강릉시 강문해수욕장의 경우 파도에 의한 침식으로 모래가 유실돼 지난 2000년에는 해수욕장을 개장하지 못했으며 연곡해수욕장도 북쪽지역 해변이 심하게 패어나가 개장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강문해수욕장은 모래가 다시 쌓이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소규모로 해수욕장을 개장한데 이어 백사장 폭이 더욱 넓어진 올해는 평년과 같이 정상적으로 해수욕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연곡해수욕장 또한 자연스레 모래가 쌓이면서 해변이 복원돼 개장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양양군 또한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정암해수욕장의 경우 3년 전부터 모래가 유실되기 시작해 최근에는 자갈밭으로 변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물치해변은 지난해부터 대규모로 모래가 유입되면서 새로운 백사장이 만들어져 올해 처음으로 해수욕장을 개장하게 돼 지역주민들의 짭짭한 소득이 예상되고 있으며 현북면의 하조대와 강현면의 설악해수욕장도 백사장 폭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백사장 폭이 좁아 야영장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던 하조대해수욕장은 올해는 예년에 비해 백사장 폭이 20여m 정도 넓어지는 바람에 야영장 고민은 말끔히 해소됐으나 이제는 오히려 야영장과 해변이 너무 멀어져 피서객의 바다출입에 불편이예상되는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시,군 관계자들은 계속된 어항개발과 관련한 방파제축조와 규모 확대, 준설 등의 영향으로 조류에 이상이 발생하고 파도의 방향도 바뀌어 침식과 퇴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