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전이 벌어진 7차례의 '길거리 응원'에 나선 `붉은 인파'가 전 국민의 47%에 이르는 연인원 2천193만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길거리 응원' 인파는 지난 4일 폴란드전 50만명, 미국전 77만명, 포르투갈전 279만명, 이탈리아전 420만명, 스페인전 500만명, 독일전 650만명,터키전 217만명 등 모두 2천193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25일 열렸던 4강전 독일전에서는 건국 이래 최대 인파인 650만여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같은 수치는 1919년 3.1운동 3개월간 202만여명, 지난 87년 6.10 항쟁 때 140만여명과 비교해볼 때 인구 비례 수를 따져도 `압도적 인파'라고 경찰은 밝혔다. 서울의 경우 `응원의 메카'가 된 서울시청 앞과 광화문 4거리를 비롯해 7차례에걸쳐 서울 시민의 88%에 이르는 연인원 1천48만명이 운집했다. 이에 따라 경찰력도 폴란드전 28개 중대, 미국전 121개 중대, 포르투갈전 181개중대, 이탈리아전 230개 중대, 스페인전 253개 중대, 독일전 280개 중대, 터키전 253개 중대 등 모두 16만1천여명이 `인의 장막'을 형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응원인파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안전사고 발생 및 응급환자 수도 늘었다. 안전사고 건수는 폴란드전 16건, 미국전 11건, 포르투갈전 40건, 이탈리아전 77건, 스페인전 115건으로 늘었고 독일전 67건, 터키전 142건을 각각 기록했다. 응원중 실신.발작을 일으킨 응급환자도 미국전 6명, 포르투갈전 12명, 이탈리아전 60명, 스페인전 213명, 독일전 238명, 터키전 213명에 달했다. 그러나 폭력.난동.소란, 무질서에 의한 안전사고 발생은 1건도 없었으며, 대부분 무더위와 폭죽사용, 승리로 인한 벅찬 감격에 따른 부상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성숙한 응원문화가 돋보였다. 특히 지난달 29일 3.4위를 가리는 터키전에서는 북한 경비정의 영해침범 및 교전소식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차분한 가운데 전국 311곳에서 217만여명의 인파가모여 태극전사들을 마지막까지 격려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스페인전에서 승부차기로 4강에 진입하자 길거리응원이 전 국민의 `축제 월드컵'으로 승화했고, 독일전에서 1-0으로 석패했으나 시민들이 `괜찮아'를 외치는 등 질서정연한 길거리 응원이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