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석 < 인크루트 대표 > 예년보다 1~2주 정도 늦은 기말고사를 치르고 방학에 돌입하는 대학가는 7월부터 본격적인 아르바이트 구하기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았으면 이미 치열한 아르바이트 쟁탈전이 벌어졌을 테지만 전국을 붉은 물결로 물들인 월드컵 응원 열풍으로 아르바이트는 뒷전이 됐다. 그러나 남들보다 한발 앞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야 할 때다. 한 취업사이트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 10명중 8명이 여름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지만 정작 가치관을 갖고 접근하는 자세는 부족한게 사실이다. 아르바이트라고 하면 우선 짧은 시간에 고수익이 보장되는 '과외'를 손꼽게 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도 경력 쌓기 차원에서 긴 안목을 갖고 도전해 보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신입사원 채용시 면접을 통해 각종 경력을 따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입사원과 경력자 비율이 최근 5년 사이 7대 3에서 3대 7로 완전히 역전됐다.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할 수 있다. 따라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있어서도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한다. 저학년의 경우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을수록 좋다. 식당에서의 허드렛일, 공장이나 공사판의 단순노동 등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안내 도우미, 단순 사무보조, PC문서작업 등과 같은 아르바이트를 탈피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신세대다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자신의 취미를 아르바이트로 전환해 적성 개발 및 진로 탐색의 기회로 활용해 보길 바란다. 또한 취업을 눈앞에 둔 3,4학년이라면 취업하고 싶은 분야를 정해 그에 맞춰 보다 구체적인 경력 개발에 힘써야 한다. 인턴 사원으로 근무해 보며 사회경험을 쌓는 것도 권할 만하다. 증권사에 관심 있다면 모의증권투자를, 기자에 관심 있다면 대학생 명예기자를, 홍보 리서치에 관심 있다면 관련 업체에서 리서치 업무를 하는 등 실질적인 경험을 쌓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