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남북한의 서해 교전에도 불구하고 남측 인사 50명이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방북하는 등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는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현재 북한 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남측 인원은 이날 방북한 50명을 포함, 모두 1천176명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 50명 방북 = 통일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떠난 고려항공 편으로 방북한 남측 인사는 한국이웃사랑회 이일하 회장 등 39명, 한양대 교수등 5명,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 본부장 정련 스님 등 5명, 모 회사 전사장 1명 등 모두 5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웃사랑회 관계자는 "원래 40명이 오늘 방북할 예정이었지만 1명이 개인 사정으로 28일 출국하지 않았고 나머지 39명 전원이 오늘 오전 고려항공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 무사히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초청으로 방북한 이들은 먼저 북한에 들어가있는 이웃사랑회 북부지부 관계자 2명과 만나 이미 북한에 보낸 우유와 의약품 등 지원물자의 유통상황을 살핀뒤 새달 5일 선양(瀋陽)을 거쳐 귀국한다. 또 7,8월 두 달 동안 북한 김책공대에서 정보기술(IT) 관련 강의를 할 예정인 한양대 오희국(41.전자컴퓨터공학부).차재혁(38. 〃 ) 교수도 이날 조교 2명, 대학관계자 1명 등과 함께 무사히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남측 교수의 한 가족은 "오늘 오전 8시 직전 베이징에서 전화가 왔는데 '지금 비행기 타러 호텔에서 나간다'고 하더라"며 "별 일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정련 스님과 함께 총무원 총무부장 원택 스님과 민추본 상임집행위원명진 스님, 집행위원 자승 스님, 기획홍보국장 이환래씨 등 5명이 북한 윤이상 음악연구소 초청으로 이날 방북, 새달 6일 베이징을 거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달 18일부터 20일까지 정신문화연구원에서 열리는 제1회 세계한국학대회에 북한 사회과학원 소속 학자들이 참석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새달 2일부터 6일까지베이징을 거쳐 방북할 예정인 정신문화연구원 장을병(張乙炳) 원장과 이길상 국제협력처장도 이날 긴급 논의를 거쳐 방북 여부를 재확인하기로 했다. 이 처장은 "이번 방북 목적은 북한 학자들의 1회 세계한국학대회 개최 문제 외에도 2회 대회 평양 개최 등 논의도 포함돼 있다"며 "일단 모든 절차가 끝난 만큼 예정대로 방북해야겠지만 여기저기 사태 추이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화협, 통일연대, 7대 종단 등으로 이뤄진 2002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는 올해8.15 행사 실무접촉과 관련, 일단 예정대로 새달 9일부터 13일까지 평양에서 열자는 제안을 담은 팩스를 조만간 북측에 보낼 예정이지만 사태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 1천176명 북한 체류중 = 현재 금강산에는 현대아산 직원 83명과 새달 1일 돌아올 관광객 236명이 머물고 있다. 지난 27일 현대아산 설봉호 편으로 관광에 나섰던 529명은 29일 오후 속초항으로 돌아왔고 30일에는 579명이 관광을 떠날 예정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관광선이 예정대로 출항할 수 있는지 묻는 전화는 걸려오고 있지만 이번 사태 때문에 예약을 취소한 경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북 경수로 발전소 공사를 위해 함경남도 금호지구(신포시)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소속 관리인력과 근로자 등 736명이 머물고 있으며 평양에는 체육관 건설 근로자 52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서해교전 사태를 현지에 설치된 위성 TV를 보고 알았지만 이날 오후 한국-터키 월드컵 3, 4위전 경기를 지켜보는 등 별다른 동요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터넷 사업 논의차 방북중인 훈넷 김범훈 사장과 경협 사업 협의차 평양에 간 엘칸토 김용훈 회장 등 경제계 인사 16명도 일단 예정대로 방북일정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