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남지역에는 29일 남북간 교전소식이 알려지면서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로 인한 효과가 반감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부산역과 김해공항 대합실에는 교통편을 기다리던 승객 수백명이 텔레비전 뉴스속보에 귀를 기울이며 교전소식을 들었다. 시민들은 월드컵으로 온 국민이 하나 돼 국운상승의 기운이 감돌고 있는 마당에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안타까워했으며 사태가 빠르고 원만하게 마무리 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부산롯데백화점 조재민(29)씨는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 경제의 회복속도가 가속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이같은 사태가 터져 안타깝다"면서 "엄정한 대처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사태가 원만하게 마무리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에서도 퇴근길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남북교전사태 관련 뉴스를 관심있게 지켜보며 사태가 미칠 파장에 대해 걱정했다. 퇴근길에 라디오로 소식을 접한 현대자동차 이동철(39) 차장은 "이번 사태가 월드컵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해군작전사령부와 해군기지사령부 등 해군의 주요 시설이 밀집해 있는 경남 진해시 일대는 이날 교전사태이후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외출과 외박, 면회가 전면 금지되면서 주말 답지 않게 한산한 분위기다. 승용차를 타고 가다 소식을 접했다는 제창환(36.자영업.마산시 내서읍)씨는 "월드컵 등을 계기로 남북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마당에 이같은 일이 발생해 실망스럽다"면서도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랐다. (부산=연합뉴스)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