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유상부 회장이 타이거풀스측의 해태 타이거스 야구단 인수 추진을 위한 자금 등 명목으로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매입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3부는 28일 유 회장이 타이거풀스주식 20만주를 70억원에 계열사 등이 매입토록 지시한 사실을 밝혀내고 유 회장과김용운 포스코 부사장을 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 회장은 지난해 3월 광주시장과 전남.광주 지역 지역구 의원,정부 관계자로부터 부도상태에 있던 해태 타이거스 야구단 인수 제의를 받고 고민하던 중 타이거풀스가 해태 야구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타이거풀스대표 송재빈(33.구속)씨를 직접 만나 상의한 뒤 인수자금 지원 명목으로 주식 20만주를 매입토록 지시했다. 송씨는 `해태 타이거스를 인수하고 싶은데 자금이 부족하다'며 유 회장에게 주식을 사줄 것을 요청, 유 회장이 이를 수락한 것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유 회장과 김홍걸씨의 면담과 관련, 최규선씨가 재작년 12월 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사무실에서 만나 광양제철소 견학을 요청한 뒤 작년 7월 30일 악천후로 견학이 취소되자 포스코 영빈관에서 유 회장 부부와 홍걸씨 부부, 김희완.최규선.조용경씨 등이 함께 만났다고 말했다. 홍걸씨는 당시 유 회장에게 벤처회사 설립 추진을 위해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텍기술투자를 소개시켜 달라고 요청하고 청와대 선물용 액자를 유 회장에게 건넸으나이희호 여사는 유 회장과의 면담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검찰은 말했다. 유 회장은 작년 11월 강남 C호텔 양식당에서 홍걸씨와 최씨, 김씨, 조씨 등과한차례 더 만나 식사를 한 뒤 홍걸씨와 단독으로 20여분간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서홍걸씨가 "벤처회사 설립 추진이 어렵게 돼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는데 포스코 미국현지 회사에 취직을 시켜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했다고 검찰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