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청이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을 기념해 금호강 아양교 입구에 조성하기로 한 '히딩크 동산'을 놓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28일 대구 동구청 등에 따르면 동구청은 지난 22일 한국팀의 월드컵 승리가 계속되자 현재 공사중인 금호강 아양교주변 쌈지공원을 '히딩크 동산'으로 명명하기로 하고 이곳에 히딩크 흉상과 네덜란드의 상징인 풍차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구청의 발표가 있은 직후 일부 시민들은 구청 인터넷 홈페이지(www.gu.dong.daegu.kr)자유게시판에 "대표선수와 국민, 코칭스태프가 합심해 이룬 4강 신화를 히딩크 1인의 작품인양 흉상을 세우고 공원 이름을 붙이는 것은 히딩크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후진국형 행정의 전형"이라며 비난의 글을 남겼다. 또 "수성구 등 다른 구에 비해 월드컵과는 비교적 관계가 적은 동구에서 월드컵 개막전부터 정비작업 등 공사를 해 오던 공원에 '히딩크'의 이름을 붙이려는 것은 즉흥적인 탁상행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비난의 여론을 더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국민에게 희망을 준 한국대표팀 승리의 감동을 되새기려고 공원 명칭을 정했을 뿐"이라며 "히딩크동산 조성과 관련해 찬성하는 주민도 많은 만큼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반대여론이 많으면 공원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