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에서 숨진 채 발견된 충남 금산군 J대학교 정보통신대학장 윤모(55)씨는 취객들을 상대로 한 전문 아리랑치기범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는 27일 전모(32.서울 서초구 반포1동)씨와 우모(28.인천남동구 구월동)씨를 강도살인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자기앞수표 110만원, 롤렉스 손목시계 2개와 금팔찌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범행 이들은 지난 6일 0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B카페 앞길에서 만취한채 택시를 기다리던 윤씨에게 접근, 속칭 '나라시(택시영업을 하는 자가용)'라고 속여 전씨의 매그너스 승용차에 윤씨를 태운 뒤 청테이프로 손.발과 입을 묶었다. 이어 신용카드 2장을 빼앗아 비밀번호를 알아낸 이들은 윤씨를 목졸라 살해, 같은날 오전 4시께 윤씨의 시체를 하남시 신장동 모 회사 뒷문 공터에 버린 뒤 윤씨의신용카드로 서울 용산 일대에서 모두 840만원을 인출했다. 이들은 또 지난 17일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지하도 입구에서 술에 취해 걸어가는 강모(48.전직 경찰관)씨를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 현금 10만원과신용카드 1장을 빼앗은 뒤 목졸라 살해, 용산구 원효로3가 원효주차장에 강씨의 시체를 버렸다. 이들은 이에 앞선 지난 3월 8일 오전 2시께 서울 강남역 앞에서 취객 박모(42)씨를 같은 방법으로 승용차로 납치, 노란색 비닐테이프로 결박한 뒤 현금 15만원과신용카드 4장을 빼앗는 등 2건의 강도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4건의 강도살인 및 강도외에 서울 강남 일대에서 30여건의 아리랑치기 범행을 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서울 강남.역삼동 일대에서 발생한 강.절도 사건에 대한 여죄를 수사중이다. ◇범행 수법 및 동기 2년여전 성인오락실에서 우연히 만난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서울 강남 일대 취객들을 대상으로 한 범행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길에 누어있는 취객들의 지갑을 터는 수준이었으나 지난 2월부터는 승용차를 이용, 취객을 태워 금품을 터는 등 범행의 강도를 높였다. 이들은 매일 전씨의 승용차를 몰고 자정께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강남 일대 술집등지를 돌다 술에 취해 혼자 걸어가거나 택시를 기다리는 취객들에게 접근, 승용차에 강제로 태운 뒤 손.발 등을 결박했다. 이어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취객을 마구 때려 비밀번호를 알아낸 이들은 경기도하남시의 공터 등에 취객을 버려둔 뒤 빼앗은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해왔다. 경찰 조사결과 신용거래 불량자인 전씨는 카드빚 1천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저질렀으며 우씨는 강도짓한 돈으로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사는 등 대부분 유흥비로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경기도 성남의 모 단란주점에서 피해자로부터 빼앗은 1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사용했다 이를 추적해온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취객들의 지갑을 털던 이들이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승용차를 이용해 강도짓을 했으며 최근에는 범행이 탄로날 것이 두려워 취객들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