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가 거액을 투입, 조성한 월드컵 텐트촌을 대회가 끝나기 전에 서둘러 철거해 관광시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저가를 선호하는 관광객들에게 숙박장소와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만2천400㎡의 부지에 4억3천만원을 들여 도로포장과 보안등, 야영터, 화장실 등을 갖췄다. 이 곳에는 4인용과 6인용 텐트 각각 10채, 10인용 몽골텐트 6채 등 모두 26채의 텐트와 함께 코펠, 버너, 군용 담요, 텐트 깔판 등이 비치돼 아무런 준비도 없는 관광객들이 1인당 6천-1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숙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소였다. 그러나 시는 이 시설을 고작 20일간만 운영한채 지난 주말 철거해 버려 월드컵이후에 찾는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용은 물론 내달부터 이어지는 피서철에도 이용할 수 없어 예산낭비와 함께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가 개원되면 텐트 등의 시설 임대료 징수와 관련된 조례를 만드는 등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