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다는 이유로 대학생 아들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하고 아내도 살해하려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26일 장모(52.무직.분당구 정자동)씨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25일 오후 11시 20분께 분당구 정자동 아내 이모(42)씨의집 앞에서 이씨와 아들(22.대학2년)을 만나 이혼 문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아들이 "당신은 아버지도 아니다"며 욕을 하자 인근에 주차해놓은 자신의 다마스 승합차에서흉기를 가져와 아들의 가슴을 찔렀다. 이어 장씨는 달아나는 이씨를 10여m 뒤쫓아가 흉기를 휘두르다 반항하자 손에상처를 입힌 혐의다. 장씨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으며 장씨의 아들은 곧바로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26일 오전 7시 40분께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는 지난 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1억3천여만원을 주식으로 날려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지난달 24일 아내가 아들과 딸을 데리고집을 나간 것에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자식들을 데리고 집을 나간데다 이혼을 요구하는 등가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무시했다"며 "아들이 욕을 하며 덤벼 순간적으로 화가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성남=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