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의 경영 방법에 따라 같은 면적에서 같은 작물을 생산하더라도 최고 15배 이상의 소득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농업경영정보관실은 뉴라운드 출범 등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벼와 고추.마늘.양파.사과.배 등 9개 작물을 재배하는 2천500 농가를 대상으로 품목별 경영수준과 성과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배의 경우 경영 성과가 우수한 상위 10% 농가의 10a당 소득은 448만2천원으로 하위 10% 농가 29만6천원의 15배에 달했으며 사과 역시 상위 10% 농가 소득은 366만8천원으로 하위 10% 농가 35만원에 비해 10.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 경영 우수 농가는 나무의 특성을 파악해 가지치기와 시비 관리, 인공수분 등을 통해 하위 농가에 비해 2배가 많은 10a당 3천380㎏의 생산량을 기록했으며 사과역시 토양관리와 병해충 방제 등으로 1천910㎏를 생산, 하위 농가의 2배에 달했다. 판매 가격에서도 차이가 많아 고품질 배를 생산하는 농가의 경우 1㎏당 1천842원을 받은 반면 하위 농가는 1천92원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벼의 경우 상위 10% 농가 소득은 10a당 100만6천원으로 하위 10%의 38만원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추는 상위 농가의 소득이 10a당 323만5천원으로 하위 65만2천원의 5배에 달했다. 이밖에 포도와 감귤, 양파 등도 경영 방법에 따른 소득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우의 경우도 자질이 우수한 송아지를 개량단지로부터 구입, 거세 등의 사육법 등을 도입한 우수 농가의 경우 1마리당 소득이 229만7천원으로 하위 농가 45만8천원의 5배에 달했다. 경영 성과가 우수한 농가일수록 신기술 도입과 함께 컴퓨터 보유 등 정보화 수준이 높았다고 농진청은 분석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주먹구구식 경영을 하는 농가일수록 소득이 낮았다"며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신기술 도입과 경영관리 혁신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