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E와 C가 함유된 식품을 많이 먹으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두 건의 연구보고서가 발표되었다.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된 이 두 연구보고서는 그러나 비타민E와 C의 보충제가 아닌 이런 비타민이 들어 있는 음식을 직접 먹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있다고 밝혔다. 시카고에 있는 러시-장로회 성누가 메디컬센터의 마사 모리스 박사는 도정하지 않은 곡물, 푸른잎 야채, 견과류 등 비타민 E 함유 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모리스 박사팀은 치매증상이 전혀 없는 65세 이상 노인 815명을 대상으로 4년간식습관을 조사했으며, 조사기간중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은 131명이었다.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은 음식을 통해 비타민E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이 5.9%,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이 14.3%로 각각 나타났다. 연령과 교육수준을 감안했을 때 비타민E 섭취량이 가장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70%나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감귤류 같은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C도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다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학상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정도는 못되었다. 또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폴리포단백질 E-4라고 불리는 변이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이 결과가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다른 연구보고서를 통해 55세이상 5천395명을 6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음식을 통해 비타민E와 C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기간동안 모두 146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변이 유전자의 유무와는 관계가 없었다고 이 연구보고서는 말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