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의 잇따른 승리가 아픔까지 치유될 수 있는 것일까?" 월드컵 경기가 시작된 이 달들어 대전시내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줄었다. 열띤 응원 탓에 목이 쉬거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 이비인후과의 경우 다소 늘기는 했으나 대부분의 진료과목에서 환자 감소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충남대학병원 등 5개 3차 진료기관의 경우 만성질환자와 응급환자의 비율이 높아 환자 폭 감소는 별 차이가 없으나 동네 병.의원의 경우 최고 30%까지 환자들이 줄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A클리닉의 경우 2주전만 하더라도 하루평균 외래환자가 400-500명에 달했으나 한국의 16강 진출이 결정된 18일 이후부터 최고 30%까지 환자수가 감소했다. 특히 성형외과와 안과, 피부과, 정신과 등 응급을 요하지 않는 진료과목 의원의 경우 환자 감소폭이 두드러져 일부 의원은 개점 휴업상태다. 대전시내 A성형외과 원장은 "예년같으면 1학기 종강과 함께 쌍꺼풀수술, 피부박피술 등 미용수술을 받으려는 대학생들이 많아 방학특수를 누렸으나 올해에는 한국축구가 잇따라 승리하면서 아예 문의조차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또 B정신과 원장은 "평소에 우울증을 호소하며 의원을 찾던 주부들 조차 이 달들어 발길을 뚝 끊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팀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민의 응원열기가 국민들의 사고를 적극적, 낙관적,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아픔까지 치유될 수 있게 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