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왕궁면의 주교 저수지로 흘러든 축산폐수가 유출돼 주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킬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25일 왕궁면 주민들에 따르면 가축분뇨로 뒤덮인 주교 저수지에 익산시내 D기업이 분뇨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건설폐기물 처리장을 조성할 계획이어서 주변 하천의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일제 때 조성된 주교 저수지는 익산시내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26만㎡)로 지난 20년간 인근 집단농장에서 흘러든 축분이 쌓여 저수지 기능을 상실했다. D기업은 지난 17일 전북도의 허가를 받아 이 폐 저수지를 매립해 건설폐기물 처리장을 조성할 계획으로 진입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수십만㎥로 추정되는 축산분뇨 퇴적물을 처리하지 않고 건설폐기물 공사장의 복토나 성토용으로 사용할 방침이어서 주변 농경지와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평소에도 비가 많이 오면 축분으로 오염된 저수지에서 빗물이 익산천을 따라 만경강으로 흘러들어 수질을 오염시켰다"며 "공사를 벌이기 전에 오염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시와 시공업체는 "저수지 퇴적물의 오염성분을 분석한 결과 기준치를 밑돌아 주민들이 주장하는 주변 농경지와 수질 오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sungo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