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차남 김홍업씨가 기업체의 청탁을 받고 주요 기관들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홍업씨가 접촉한 기관들의 고위 간부 '줄소환'이 예고되고 있다. 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23일 홍업씨가 고교동기 김성환씨를 통해 검찰과 국세청 고위 간부 등 정.관계 유력 인사를 상대로 수사 무마 등의 청탁을 해온 단서를 포착,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홍업씨나 김성환씨가 새한그룹 평창종건 M주택 등 기업체로부터 청탁을 받은 뒤 정.관계 유력 인사나 해당 기관 간부를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 이르면 24일부터 관련 인사 소환에 착수키로 했다. 홍업씨와 김성환씨가 기업체로부터 청탁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한 단서가 포착된 기관은 검찰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국세청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 기관 간부의 연루 여부에 대한 정황 조사를 벌여 왔으며 관련 간부들의 소환 조사를 통해 혐의사실이 확인될 경우 직권 남용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홍업씨 등이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은 작년 5월 서울지검의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무역금융 사기 혐의 수사, 재작년 6월 대한주택공사 오모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민정수석실 내사 등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