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준결승 한국-독일전이 열리는 오는 25일밤 서울 시청앞과 광화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 전국 '응원의 거리'에서는 최대 700만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경기가 밤 8시30분에 열리는 데다 우리 대표팀이 역사적인 `4강 신화'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단군 이래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특별경계'에 돌입키로 하는 등 초긴장하고 있다. ◆ 단군이래 최대 인파 = 이날 한국과 독일팀이 벌이는 `서울 대첩'을 응원하기 위해 시청앞과 광화문 등 전국 400여곳에 최대 700만여명이 운집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는 전 국민의 4분의 1 가량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가정하는 것으로 단군 이래 최대 인파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독일전 경기가 열리는 25일은 각 초.중.고교와 회사 등에서 오전 근무만 실시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이 거리 곳곳에 쏟아져 나올 경우 700만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시청앞 광장과 광화문 4거리에 각각 100만명, 여의도 LG무대 45만여명, 평화의 공원 16만여명 등 300만명 이상이 활화산이 분출하듯 '붉은 용암'을 분출하는 사상 최대의 `응원쇼'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에서도 부산 주경기장, 인천 문학경기장, 대구 국채보상공원, 수원 월드컵경기장, 울산 문수경기장, 광주 월드컵경기장 등 400만명 이상이 `길거리 응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에 따르면 우리 대표팀 경기가 열릴 때 길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는 폴란드전 50만명, 미국전 77만명, 포르투갈전 279만명, 이탈리아전 420만명, 스페인전 500만명으로 모두 1천32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응원의 명소'가 된 시청앞과 광화문 4거리를 비롯해 다섯차례에 걸쳐 모두 628만여명이 운집, `대한민국 응원단'의 47.3%가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대표팀의 `결승 진출'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워낙 강해 솔직히 거리 응원에 나설 인파가 얼마나 될지 감을 잡을 수 없다"며 "경기가 서울에서 열리는 만큼 최대 700만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경찰 경비 `초비상' = 경찰은 준결승인 한국-독일전에서 사상 최대의 인파가몰리는 데다 밤에 경기가 열려 안전사고와 일부 흥분한 시민들의 `훌리건화' 우려등으로 초긴장을 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우리 대표팀의 `결승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안전사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응원단의 과열 행동이 빚어질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24일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 주재로 `한-독일전 대책 회의'를 갖고 길거리 응원에 대한 `특별경비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경찰은 길거리 응원장의 현장지휘체계를 강화하고 응원장소와 뒤풀이 인파관리에 만전을 기해 질서있고 안전한 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상 최대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나올 것에 대비, 시청과 협의를 거쳐 한강둔치로 `붉은 인파'를 분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그러나 시청앞과 광화문 4거리의 경우 교통과 안전문제 등의 중요성을 감안, 기존대로 응원공간을 인도와 도로 3∼5개 차선을 이용토록 하고, 중앙차선에서는 차량을 소통시키기로 했다. 또 응원이 허용된 신문로.종로1가 등에 예비대를 운용하고 책임간부를 지정하는한편, 경찰특공대와 경찰견을 동원, 철저한 대테러 안전활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승패 여부에 관계없이 응원단의 뒤풀이가 광란으로 치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우선 순찰조를 편성, 폭주족 및 버스 지붕위 응원행위, 장난감용 폭죽 판매.사용 등에 대해 단속활동을 벌이는 한편 경기가 끝난 뒤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 112순찰차와 형사요원을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전국 `응원의 거리' 400여곳에 가용 경찰력을 최대한 배치하는 등 `인의 장막'을 펼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