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킥이 휘는 과정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하시오" 한국 축구대표팀의 4강 진출로 전국이 붉은 물결에 휩싸인 가운데 월드컵이 올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놓쳐서는 안되는 `0순위' 논술.면접 예상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실시됐던 수시 1학기 모집에서 상당수 대학이 바로 직전에 발생한 개그우먼 이영자씨 다이어트 파문에 대한 견해를 물었고, 작년 12월 실시된 정시모집에서는 9.11 미국 테러 사건을 묻는 등 대입에서 시사문제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월드컵은 어떤 식으로든 출제될 전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23일 내달 중순에 실시되는 수시 1학기 모집 심층면접과 정시모집 논술, 면접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월드컵과 관련된 주제를 꼼꼼하게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각종 학원들도 신문스크랩이나 인터넷 자료 등을 통해 수강생들에게 `붉은 악마가 가져온 사회적 현상', `스포츠와 군중심리',`축구공의 물리적 성질', `히딩크 리더십', `붉은 악마와 레드 콤플렉스' 등의 주제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용산 대일학원 강신창 선생은 "기존에 예상됐던 주제는 차량2부제 관련,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 월드컵으로 인한 한국의 대외 이미지 고취 등이었는데 최근에는 거리응원전, 스포츠와 정치의 관계, 군중심리 등 10여개 정도의 주제를 예상해 볼 수있다"며 "자연계에서도 축구공의 물리적 성질등 축구 관련 주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유국한 선생은 "대입 구술.면접에서 `월드컵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라든지 '붉은악마가 가져온 사회적 현상'등의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험생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잘 드러내면서 이런 유형의 문제에 답하는 훈련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욱논술학원 김영욱 원장은 "월드컵 관련주제의 출제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신문과 인터넷 등을 통해 자료를 모으고 각종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황희경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