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이름이 8강에서 4강으로 바뀐 22일 오후 서울 도심은 승리에 감격한 거리응원단과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시내 주요도로는 몰려나온 차량과 인파로 밤늦게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반면 고속도로나 용인 에버랜드, 북한산공원 등 평소 주말 차량들과 행락객들로 붐볐던 곳은 찾는 사람이 없어 적막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내에만 230만이라는 어마어마한 인원이 길거리응원을 벌였으며 이들은 홍명보 선수가 승부차기끝에 찬 공이 골문안으로 들어가자 시민들과 함께 거리로 쏟아져 나와 4강신화를 이룬 승리를 서로 실감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인해 각각 80만이 집결했던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4거리 인근 도로는 감격의 물결을 이룬 거리응원단과 시민들로 도시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다. 일부 응원단은 앉을 공간조차 없자 지하도로까지 점령했다. 40여만명이 모인 여의도 LG무대와 13만여명이 모인 평화의 공원 인근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도 이날 정오부터 몰려든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뤄 하루종일 차량들이거북이 걸음을 했다.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강남역 인근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도 차량들과 인파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으며 서울시내 대부분 주요 도로의 차량들이 오후 늦게까지 제속도를 내지 못했다. 대형전광판이 설치되지 않은 대학로와 신촌에도 응원을 마친 시민들과 '붉은 악마'들이 몰려들어 왕복 2차선같은 좁은 도로는 인파에 점령당해 차량이 꼼짝하지 못했다. 4강진출의 승리의 기쁨에 도취돼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인파들은 서로 한국팀의 승리를 축하하며 식당이나 술집을 찾아 축하건배를 들었다. 종로거리의 호프집과 식당에는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에서 한국팀의 승리를 외치고 온 거리응원단과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붉은악마 회원 이정민(23)씨는 "4강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과 단골 호프집을 찾았다"며 "광화문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쳐 쉰 목소리를 맘껏 축여야겠다"며 기뻐했다. 대학로와 신촌로터리의 술집과 식당에도 지난 18일 8강신화를 이뤄냈을 때 처럼는 밀려드는 응원단과 시민들로 발디딜틈도 없을 정도로 붐벼 식당과 술집주인들은경기가 열릴 때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월드맥주' 호프집 주인 전익구(48)씨는 "지난번 이탈리아전이 끝나고 난 후에는 자정이 되기도 전에 술이 동나는 바람에 장사도 하지 못했다"며 "오늘은 낮에 경기가 열려 그때보다 배 이상을 준비했는데 한국팀이 이겨서 더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환호했다. 이날 강남과 잠실, 신천 등 술집과 식당이 밀집한 곳은 물론 주택가 수퍼마켓에서도 한국팀의 4강진출을 축하하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시민들의 축하잔치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반면 주말이면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들로 항상 정체가 빚어졌던 경부, 중부,서해안 고속도로 하행선과 경기지역으로 나가는 국도 등은 평소 주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한가한 차량 소통량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또 휴일이면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모여 들었던 서울대공원과 용인 에버랜드, 어린이 공원, 북한산 등에도 찾는 사람이 없어 일부 공원관계자 외에는 인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