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꿈을 현실로"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이어 8강 기적까지 달성, 세계를 놀라게 한 `파죽지세'의 한국팀이 22일 오후 빛고을 광주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4강 신화에 도전한다. 이날 전국에서 최소 500만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인파가 쏟아져 나와 거리응원을 펼칠 것으로 보여 붉은 옷과 태극기의 거대한 물결이 넘실대는 축제의 한마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 `필승' `최선' 당부 = 시민들은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한국팀이 보여준 필승의 투지와 탁월한 기량이라면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 충분히 승리를 거머쥘수 있다고 한껏 기대감을 나타냈다. 직장인 김남호(32)씨는 "경악과 감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국팀의 상승세를 그누구도 쉽게 꺽지 못할 것"이라며 "객관적인 실력면에서 보더라도 한국은 조직력과 압박수비 등에 있어 세계 최고수준으로, 스페인을 물리칠 수 있다"고 승리를 확신했다. 많은 시민들은 이날 "승리도 중요하지만 이에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선수 자신은 물론 응원하는 국민에게도 아쉬움과 후회가 남지 않는경기를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상 최대 500만 길거리 응원 = 스페인전이 열리는 이날 전국 309곳에서 최소50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18일 이탈리아전의 420만여명보다 80여만명이 많은 것이다. 서울에서는 광화문과 시청앞에 각각 60여만명, 여의도 LG무대 15만명, 상암동 평화의 공원 12만명 등 시내 전역의 37곳에서 170만여명이 사상 최대의 응원쇼를 벌인다. 지방에서도 부산 주경기장 7만, 인천 문학경기장 5만, 대구 국채보상공원, 수원월드컵경기장, 울산 문수경기장 각 4만 등 240만명 이상이 `길거리 응원'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각 중소도시에서도 `장외 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전체 길거리 응원 인파는 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국 `응원의 거리' 주변 340여곳에 234개 중대, 2만8천여명을 배치한다. 서울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시청앞 광장과 광화문 4거리 주변의 교통이통제된다. 경찰은 "지난 이탈리아전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응원에 나서는 만큼 각종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며 "경기가 끝난 뒤 지나친 뒤풀이나 과격행동 등을 자제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말 `가족.소모임 응원' 바람 = 주말을 맞아 가족,소모임 단위의 응원 인파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에 쉬는 직장인은 물론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퇴근한 뒤 오후에 가족들과 만나 응원전을 벌이거나 가까운 친구, 이웃과 함께 거리로 나가 열띤 응원전을 벌일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주부 김혜숙(37)씨는 "아이들과 함께 오후 1시에 명동에서 남편을 만나 시청앞으로 응원을 가기로 했다"며 "아이들에게도 모두가 하나되는 뜨거운 감동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재국(20)씨도 "학과내 영어동아리 회원 10여명과 함께 오후 광화문에서 스페인전을 관람하고 종로에서 단합대회를 하기로 했다"며 "최근의 한국팀의 상승세로 미뤄 상암구장에서 4강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들뜬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응원전을 `연예 전략'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어 오후 1시에 종로 인근에서 소개팅을 하는 박창수(33.회사원)씨는 "처음 만나 어색할 수 있어 식사만 하고 함께시청앞에서 응원해 서먹서먹함을 풀 계획"이라며 "상대 여성도 한국팀 응원을 하고싶다는 생각에 소개팅을 취소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붉은 악마' 광주로 = 한국팀 공식응원단 붉은 악마는 아침 일찍부터 광주로 향했다. 수도권지부 250여명, 영남지부 200여명 등 모두 700여명이 오전에 버스 13대로 이동했으며 개별적으로 경기장으로 향하는 응원단까지 합치면 2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전에서 `AGAIN 1966'이란 카드섹션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붉은 악마들은 이날 `Pride of Asia'라는 카드섹션으로 한국팀이 아시아 국가중 유일하게 8강에 올라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세운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 이날 경기에도 붉은 악마는 애국가가 연주되는 순간 등 수차례 대형 태극기를 펼칠 예정이다. 붉은 악마 김용일(28) 수도권지부장은 "지난번 인천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이후 대형 태극기를 펼친 경기에서 한국팀은 한번도 패한 일이 없다"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붉은 악마들은 응원석에서 4강 신화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karllee@yna.co.kr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김남권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