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0일 교수투표를 통해 이기준 전총장의 중도사퇴로 공석이 된 제23대 총장 후보로 정운찬(56) 경제학부 교수와 송상현(60)법학과 교수를 뽑았다. 이날 관악캠퍼스와 수원캠퍼스, 연건캠퍼스 등 3곳에서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열린 투표에서 정 교수는 총투표수 1천210표중 55.1%인 667표를 획득, 5명의 후보자중 최다득표자가 됐고 송 교수는 574표로 2위를 차지했다. 정 교수와 송 교수는 서울대 총장후보 추천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게 총장후보로 추천되며 대통령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이들중 1명을 총장으로 임명한다. 이전에 실시된 4번의 서울대 총장 후보 선거에서 매번 최다득표자가 총장으로 임명된 전례에 비춰볼때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한 정 교수가 총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현 사회대학장인 정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컬럼비아 대학 조교수를 거쳐 지난 78년 서울대교수로 부임했다. 정 교수와 송 교수를 포함, 김유성 법학과 교수와 이장무 공대학장, 장호완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등 5명이 후보로 나선 이날 투표에서 투표권을 가진 전임강사 이상 1천391명중 1천210명이 참여, 87.0%의 투표율을 보였고 교수 1명이 각각 2명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연기명식 투표 방식으로 치러졌다. 한편 이날 오후 투표가 끝난 뒤 일부 후보측에서 선거운동과정에서 불공정행위가 있었다며 이의를 제기, 개표가 2시간 가량 미뤄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