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열흘 정도 남은 고건 시장의 임기중에는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 공사를 강행하지 않겠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의 이같은 입장은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경찰력을 동원해서라도 추모공원 진입도로 개설공사를 강행하겠다던 당초 방침에서 다소 후퇴한 것이다. 김학재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주민들의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본안심리가 이달 말쯤 있고 월드컵 축제 분위기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공사를 그대로 밀어붙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그러나 "공사만 아직 들어가지 않았을 뿐 착공계까지 받아놨기 때문에 공사는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며 "추모공원의 위치문제는 이미 확정이 된 상태로 결코 양보할 수 없지만 규모와 교통 등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계속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토지보상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가 다음달 초 나오는 대로 1차 보상협의를 다음달 말까지 마칠 방침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