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국여성의 친절이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미국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어 화제다. 월드컵 취재차 한국을 방문한 워싱턴 포스트 기자는 17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자신이 서울 지하철에서 직접 겪은 친절경험담을 자세히 소개하고 기사를 통해 감사를 표시해 눈길.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지친 여행객, 더할나위없이 흡족"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인은 따뜻하고 외향적이며 정이 많기로 잘 알려져있다"고 서두를 연뒤 "워싱턴 포스트의 여성기자가 지하철을 탔다가 한 나이든 한국 여성의 친절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 여성기자는 지방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를 취재하고 서울로 돌아와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인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손에는 가방을, 등에는 배낭을 진채 지하철에 탑승했다는 것. 그녀가 혼잡한 차량에서 천장에 메달린 손잡이에 기대어 잠시 졸고 있는 사이 바로 앞에 앉아있던 나이든 한국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고 앉기를 권했다고 설명. 한국 여성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지만 제스처를 사용해 자신의 의사를 표시했다고. 그녀는 그같은 친절을 사양케 되면 혼잡한 차량에서 번잡한 일이 벌어질 것같아 자리에 앉게 됐고 조금지나 옆자리가 비어 나이든 한국 여성에게 옆자리에 착석토록권했다고 소개. 잠시 시간이 흘러 그녀는 졸음을 참지 못해 목을 떨구고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그 자그마한 한국여성이 자신의 목과 어깨, 등을 어루만지며 안마와 등두드리기 등 시원한 마시지를 제공해 당황과 고마움이 교차했다는 것. 그녀는 그러나 "그같이 지극히 행복한 안마에 대해 어색한 발음으로 그저 `감사함네다, 감사함니다'라는 말을 우물거리는 것외에 달리 아무 것도 보답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달했다. 그녀는 "한국 여성은 안마를 하면서 한국말로 자장가까지 불러주었다"면서 "몇정거장을 지난뒤 그 한국 여성은 따뜻한 미소를 띠고 나를 부드럽게 한번 껴안은 뒤차에서 내렸다"고 '한국여성과의 만남' 얘기를 끝맺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