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중순 에베레스트산에서 청소활동을 벌이던 단체가 우연히 1977년 한국 최초로 에베레스트산을 등정했던 고상돈(1979년 사망)원정대의 깃발을 발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에베레스트 국제청소원정대(대장 노구치 켄)'는 16일 "지난 4월부터 두 달간에베레스트산을 청소하던 중 해발 6천m 지점에서 고상돈 원정대가 사용한 것으로보이는 주황색 삼각형 깃발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청소원정대측은 "이 깃발에는 '77 K.E.E'라는 표기가 되어 있는데 '77'은 등반연도를, 'K.E.E'는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Korea Everest Expedition)'의 약자로고상돈 원정대가 정상정복 루트를 만든 후 이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77년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고씨는 79년 5월 29일 알래스카의 매킨리산 등정 후 하산 도중 사망했다. 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5개국 산악인 40여명으로 구성된 '국제청소원정대'는 에베레스트산을 등정하는 등반대원들이 버리는 산소통,등산용품 등의 쓰레기를청소하기 위해 지난해 결성된 단체로 지난 4월1일부터 두달동안 에베레스트산에서 2.2t의 쓰레기 수거 후 지난달 28일 귀국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