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촉진하는데 필요한 학문적 이론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여성을 위한 경영학' 을 펴낸 정희선 덕성여대 경상학부 교수는 "여성이 운영하는 사업체가 1백만개를 넘어서고 있는 만큼 이들의 경제활동을 돕기 위해 실질적인 지식과 이론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성경영학'이란 새로운 학문영역을 개척한 정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전반적인 경영이론과 경제 환경 등을 폭넓게 설명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취업과 창업의 성공을 이끌기 위한 방안으로 멘토링과 네트워킹을 소개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정 교수는 "선배(멘토)가 후배(프로테제)를 지도하고 이끌어주는 멘토링 시스템은 사회에 갓 진출한 여성들의 능력을 키워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멘토링은 정 교수가 지난 99년 중소기업학회에서 '여성관리자의 경력 개발과 멘토링'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한 이론이다. 여자대학에서만 30여년동안 강단에 서 온 정 교수가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 89년 덕성여대에 '소규모사업 창업자과정'을 개설하면서부터다. 이어 90년 영국의 더램대학에서 '여성들을 위한 중소기업경영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돌아온 그는 '여성과 경영'과목을 개설,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95년부터는 여성의 경제활동과 관련된 논문을 집중적으로 발표,이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해왔다. 전문직여성클럽한국연맹(BPW코리아) 국제관계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 3월 연맹 산하에 경력관리지원센터를 설립,여성경제인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성기업지원법이 시행되고 여성부가 신설되는 등 여성들의 경제활동 여건이 크게 나아졌습니다.하지만 육아나 가사분담 같은 장벽이 높고,전문적 교육과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 없는게 아쉽습니다." 정 교수는 그러나 "여성들이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어려운 환경을 뛰어넘겠다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이 나오자 학계·경제계 여성들이 반가워하고,능력 있는 여학생을 추천해 달라는 기업인도 많아져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여성들의 경제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론과 대안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