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여부를 가리는 한국-포르투갈전이 열리는 14일 오후 전국 곳곳에서 응원인파 160여만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선다. 경찰은 이날 월드컵 D조 한국-포르투갈전을 전후해 서울시청앞 광장을 비롯해전국 226곳에서 160여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시청앞 광장 20만명, 광화문 4거리 15만명,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5만명 가량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전광판은 서울시청앞 3대를 비롯해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한강시민공원,강남 코엑스 몰 등 전국적으로 모두 236대가 설치된다. 경찰은 지난 10일 한-미전 때보다 응원인파가 80만명 가량 증가함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인천 문학경기장과 응원의 거리 등에 경찰력 177개 중대(2만1천여명)을 배치, '인의 장막'을 펼칠 계획이다. 경찰은 특히 이날 우리 대표팀이 패배할 경우 `길거리 응원단'이 훌리건으로 바뀔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또 우리 대표팀이 승리할 경우에도 밤늦도록 일부 관중이 차도를 점거하고 집단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미 대사관과 포르투갈 대사관 인근에 경찰력과 차량을 배치하고, `폴리스라인'과 블록을 지정해 응원단의 진입을 막기로 했다. 경찰은 그러나 `월드컵 축제' 분위기를 감안, 전광판 업체와 협조해 질서유지공익광고, 차분한 노래방송 등으로 흥분을 가라앉히는 등 안전사고 예방 위주의 `부드러운' 경비를 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날 시청 일대 광장∼을지로1가 입구는 차량이 전면 통제되고, 대학로는 서울대병원 후문∼낙산가든에서 차량이 통제된다. 경찰은 응원단 인파가 몰릴 경우 소공로∼시청∼태평로∼세종로 로터리 등의 교통도 통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