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개표 결과, 한나라당이 서울시장과 25개 구청장, 시의원 가운데 대부분을 장악함으로써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처음으로 서울시정과 구정에서 독주체제를 맞게 됐다. 서울시장의 경우 지난 95년 초대에 이어 98년 2대 선거에서도 민주당에게 자리를 내줬던 한나라당은 이명박(李明博) 후보가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를 누르고 당선됨으로써 시정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또 시내 25곳의 구청장 가운데 초대 때 서초와 강남 등 2곳, 2대 때에는 5곳만 확보하는 데 그쳤던 한나라당이 이번에는 현직 구청장 9명을 주축으로 서초와 강남, 송파 등 `강남벨트'는 물론 민주당 강세지역인 노원, 강북 등 강북지역에 이르기까지 모두 22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98년 선거때 시의회 94석(비례대표 제외)중 15석 확보했던 것에 비해 이번 선거에서는 92석의 대부분을 독식하는 '절대 우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당선자는 한나라당 출신 구청장들과 함께 같은 '정치적 입장'에서 시.구정간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가며 향후 시정과 구정이 비교적 원만히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시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시의회의 '호의적인 협조' 속에서 상당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시장을 빼앗긴 것은 물론, 초대때 23곳, 2대때 19곳의 당선자를 냈던 구청장마저 경선에서 탈락한 현직 구청장의 무소속 출마에 따른 '표 잠식'과 현역 구청장 및 시의원 출신 후보의 부진 등으로 인해 중구와 성동, 관악 등 단3곳만 확보하는 '초열세'를 보여 구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시의회의 경우 98년 무려 78석의 안정 의석을 확보, 현 고 건(高 建)시장과 함께 서울시정을 원만한 관계 속에서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불과 10석에도 못미치면서 이명박 당선자의 시정을 견제하는 데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민련은 종로와 영등포, 서초, 강남 등 4곳에 후보를 냈지만 단 1곳도 확보하지 못했으며, 성동의 민국당, 용산의 민주노동당 후보도 각각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에 밀려 결국 고배를 마셨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