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 결전의 날, 'GO KOREA, 16강 넘어 8강까지' 4천500만 전 국민의 눈과 귀가 인천 문학경기장으로 쏠렸다. 월드컵 대회 한국-포르투갈전이 열리는 14일 서해안 제1의 도시 인천은 온통 축구 열기에 휩싸였다. "16강 건너 내친김에 8강 아니 4강까지 가야지요" 역사적인 감동의 순간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 문학경기장을 찾았다는 열성팬 정영섭(40.경기도 군포시)씨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붉은악마를 비롯한 응원단이 문학경기장에 속속 도착하면서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구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또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아침 일찍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문학플라자 등을 찾아 승리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월미도 문화의 광장에도 파도소리와 함께 16강의 기쁨을 누리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한여름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축구 열풍이 인천을 뒤덮고 있다. 한국전력 인천지점, 롯데마그넷 연수점 직원들은 16강을 염원하는 붉은색 티셔츠 차림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G음식점 등 일부 업소는 '홍명보' '유상철' 등이 새겨진 국가대표선수 유니폼을 입고 손님들을 맞고 있다. 길거리 응원전도 뜨겁게 달아 올랐다. 인천시는 미처 붉은색 옷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붉은색 티셔츠 2만2천장을 나눠주는 등 시내 전체가 붉은색 물결로 출렁였다. 인천월드컵기획단은 이날 전국에서 15만명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보고 막바지 점검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훌리건 전담부대와 경찰특공대 등 3천여명을 경기장 내.외곽에 배치했다. (인천=연합뉴스) 이복한기자 bh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