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려 중국사람들도 열렬히 반응하고 있습니다.중국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고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중국 CEO(최고경영자) 초청행사' 참석차 서울을 찾은 정홍예(鄭鴻業)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명예회장은 13일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중 관계가 더욱 밀접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중 수교 10주년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이뤄진 이번 초청행사에 정 명예회장은 중국의 대표적 기업 CEO 및 정부인사들과 함께 참가,'한류(韓流)'를 체험하고 있다. 그는 지난 89년 중국 CCPIT와 한국 KOTRA간 상호방문을 성사시켜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는 등 한·중 관계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정 명예회장은 "양국 경제협력이 시작된 이래 한국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가 늘고 삼성전자 LG화학등 한국산 제품은 기술과 품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난 10여년간의 한·중경제협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현대자동차가 베이징에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해 매우 기쁘다"며 "중국시장에서 한국차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컵과 관련,정 명예회장은 "중국 사람들이 서울뿐 아니라 대구 광주 제주 등 경기가 열리는 한국의 각 지방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됐다"며 한국의 국가인지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사람들이 경기관람을 위해 한국을 많이 방문할 뿐만 아니라 이곳의 옷차림새도 좋아하는 등 문화 예술부문에서의 양국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명예회장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이후 시장을 더 개방키로 한 만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에서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며 "시장이 크고 인건비가 싼 중국과 한국의 기술이 결합해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도 자동차용 철판을 생산하고 있으나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양국간 경제협력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첨단기술과 앞선 경영기법을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경제의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통신 등 많은 곳에서 여전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중국시장은 세계 각국이 몰려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곳"이라며 "품질과 기술을 갖춘 한국 상품들이 많이 들어와 경쟁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축구협회 부주석을 지내는등 '축구광'이기도 한 정 명예회장은 "중국은 월드컵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한국팀은 기술과 체력이 뛰어나고 단합이 잘돼 반드시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