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정승화 예비역 육군대장이 12일 오후 9시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지난 1979년 12.12사태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고 정 전 총장은 서울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에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신군부 세력에 의해 체포돼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연행돼 구금되었다가 군법회의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는 등 비참한 하극상의 고초를 겪은 장본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26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그는 1948년 육사 5기로 임관, 6.25 전쟁 당시 대대장과 사단 작전참모, 부연대장 등으로 전선을 누비고 다녔으며, 휴전후에는 연대장, 사단장, 육본 특전감을 거쳐 군단장, 육사교장, 1군사령관을 지냈다. 정 전 총장은 박정희 대통령 집권말기인 79년초 제22대 육군총장으로 취임했으나 10.26 사태에 이은 신군부의 12.12 쿠데타로 한때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후 그는 정계에 입문, 통일민주당 고문을 지냈으며, 문민정부 시절인 1995년12.12 사태 관련 수사 과정에서 명예를 회복했으며, 2000∼2001년 예비역 군 장성모임인 제6대 성우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은 31년간에 걸친 군 생활을 하면서 충무무공훈장, 미 은성무공훈장, 보국훈장 천수장 등 수많은 훈장과 포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신유경 여사와 3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 서울병원(☎02-3410-6916~7)이며, 장례는 오는 16일 오후 2시 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육군장으로 치러진다. 한편 육군은 장례기간에 예하 전 부대에서 조기를 게양하며, 정 전 총장의 명복을 기릴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