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전경기가 개막된 12일 자율적 자동차짝홀제가 시행됐으나 도로 곳곳에서 짝수 차량들이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등 운전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더욱이 공공기관 주차장에서도 짝홀제를 위반한 차량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충남지방경찰청의 경우 대전경기 개막에 맞춰 많은 인력이 월드컵 경기장 경비에 동원된 탓인듯 오전 11시 현재 80대분 가까운 주차장에 60대 가량의 차량에 세워져 있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짝수 번호의 차량이 20여대 주차돼 있었다. 또 300대분 가량을 세울 수 있는 충남도청 주차장에서도 짝홀제를 위반한 차량이 100대 이상 세워져 있었다. 이 밖에 2천4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정부대전청사와 800여대를 대전시청 등 주요 공공기관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의 30% 가량이 짝수 번호의 차량이었다. 이와 함께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은 짝홀제 시행을 염두에 두지 않은 듯 평상시와 다름없는 교통량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다른 일부 개최도시들과 달리 대전은 자율적으로 짝홀제를 시행하기에 운전자들이 개의치 않고 있다"며 "운전자들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대중교통 이용 및 짝홀제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앞으로도 경기가 열리는 당일과 전날인 13-14일과 17-18일 자율적 자동차 짝홀제가 시행된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