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살해돼 이불 가방안에 든 채 한강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서울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15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철교 남단 세번째 교각 강물 위에서 맹모(22.여.무직)씨가 손발이 테이프로 묶이고 얼굴이 비닐 랩으로 씌워진 채 살해돼 이불 가방안에 들어있는 것을 순찰중이던 한강시민공원 청원경찰 김모(41)씨가 발견, 신고했다. 김씨는 "순찰중 강물 위에 검은색 물체가 있어 건져보니 이불 가방이었고, 안에는 테이프로 손과 발이 묶이고 얼굴이 비닐 랩으로 싸여진 채 숨진 여자 사체와 벽돌 6장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맹씨가 겨울스웨터를 입고 있었고 부패 정도가 심한데다 외상이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지난 겨울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한강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맹씨가 지난 1월 24일 남자 친구의 친척 2명과 만나 술을 마신 뒤 다음날 실종됐고, 당시 함께 있었던 친척중 한 명도 같은 날 잠적했다는 유족 등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실종 전날인 24일 모 은행 폐쇄회로 TV에서 맹씨의 신용카드로 현금300만원을 빼내가는 남자 모습이 찍힌 테이프를 입수, 분석작업에 들어가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