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미전을 앞두고 반미 시위 등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부대 고압선에 감전돼 숨진 피해자 유족과 대학생 등이 서울 미대사관 앞에서 노제를 지낸다며 경찰과 대치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미군부대 인입 고압선에 감전, 지난 6일 숨진 전동록(52)씨 유족과 대학생, 지역 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명은 10일 오전 9시께부터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일산병원 앞 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 미국 대사관 앞에서 전씨의 노제를 지내기 위해 광화문으로 진출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대치하며 한때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6시께 일산병원 영안실에서 전씨의 영결식을 치렀다. 경찰은 10개 중대 1천여명의 경찰 병력을 일산병원 주변에 배치, 이들의 서울진출을 원천봉쇄하는 한편 해산을 위한 설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전씨는 지난해 7월 16일 파주시 조리읍 뇌조리 미군부대 캠프하우즈 후문 인근 건물 증축 공사장에서 작업 도중 미군부대로 들어가는 2만2천V 고압선에 감전돼 팔.다리를 절단하는 등 지금까지 치료를 받아 오다 지난 6일 끝내 숨졌다. 전씨가 사고를 당한 뒤 파주 시민.환경단체들은 '전동록씨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를 구성한 뒤 '피해 보상', '안전대책 강구' 등을 요구해 왔으며 그동안 "미군측이 문제 해결에 성의가 없다"며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해 왔다. 미군측은 사고가 난 뒤 유족 등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해말 주택가를 관통하는 문제의 고압선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