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는 11∼16일 예선전과 16강전 3게임이 집중, 잔디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FIFA와 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가 수원경기장에서 축구경기를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과 수원 월드컵경기운영을 책임지는 FIFA측 관계자 14∼15명은 9일 오전 11시30분∼오후 1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전.후반 40분씩 KOWOC 수원운영본부 관계자 20여명과 친선 축구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는 수원운영본부가 잔디관리로 경기가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FIFA측이 강행,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응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FIFA는 이날 경기에 주심과 선심 등 3명의 공인심판까지 데려왔다. 수원경기장 잔디를 관리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한 경기를 치르면 나흘간의 휴식을 취해야 잔디가 정상회복된다"며 "11∼16일 하루건너 한게임씩 경기가있어 어려움이 예상되는 데 경기를 앞두고 이틀전에 친선경기를 한다는 것은 이해가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잔디에 무리가 올까봐 전.후반 20분씩만 허용했는데 40분씩 차는 것은 횡포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FIFA는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컵때도 경기 기간에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자체 경기를 벌여 물의를 빚었다고 수원운영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