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미전을 이틀 앞둔 8일 대구경북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대경총련) 소속 학생들이 대구 도심에서 반미시위를 벌이기로 해 지역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대경총련 소속 학생 300여명은 이날 낮 대구시 중구 동인동 경북대 의대정문 앞등 도심 3곳에서 `한총련 합법화'를 촉구하고 `미국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동시다발적으로 행진을 벌인다. 학생들은 이어 경북대에 집결해 대경총련 출범식을 가진 뒤 `6.15통일대축전 성사 준비위원회 결성식' 및 `통일대축전 성사단(일명 반미실천단) 활동 보고회'를 열계획이다. 경찰은 학생들이 집회신고를 정상적으로 마침에 따라 시내 행진을 허용하지만 전경 6개 중대 700여명을 배치해 불법시위나 점거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경찰은 대경총련이 `오노 사건'와 `차세대 전투기 사업' 등으로 악화된 반미감정에 편승, 적극적인 선전전으로 펼치고 특히 우리 팀이 패할 경우에는 소요 사태가 우려됨에 따라 경기 당일에는 대규모 경찰력을 시내 일원에 배치, 치안 확보에 나설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군부대 인근에서 기습 시위가 우려되지만 시설물 점거 등 폭력적인 사태로는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력을 대대적으로 배치해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