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이 '환경월드컵'의 모델이 되길 기대합니다." 한국정부와 환경협력 강화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방한한 유엔환경계획(UNEP) 샤프캇 카카헬 사무차장(58)은 7일 "한국이 환경월드컵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지구 환경은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향후 30년내에 지구표면의 70%가 훼손되고 서아시아 인구의 90% 이상이 물부족으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헬 사무차장은 "인류가 환경을 '푸대접'했기 때문에 오존층 파괴와 기후변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더 엄청난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사는 해마다 반복되어온 자연현상이지만 지난 3월의 황사는 사상 최악이었다"는 카카헬 사무차장은 "UNEP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지역협력을 통해 황사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헬 사무차장은 지구환경을 살리려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규제를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환경성과를 올린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부여,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UNEP는 이같은 지구촌 환경위기를 경고하는 '지구환경전망 3차보고서(Global Environment Outlook 3)'를 최근 내놨다. 파키스탄 외교관으로 주UNEP 파키스탄 대사를 거쳐 1998년부터 UNEP 사무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카카헬 사무차장은 9일 이한할 예정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