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를 유치하지 못한 강원도 설악권 관광지가 월드컵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팀 등 관심있는 경기가 열리는 날은 업소를 찾는 손님들까지 크게 줄어 횟집과 식당 등 대부분 업소가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경기 개최지가 지역에서 먼데다 참가국의 훈련캠프도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 설악권 관광업계에 따르면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관광객이 월드컵 이전에 비해 전혀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일부 업계는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호텔과 콘도업계의 경우 월드컵 경기 기간의 외국인 예약은 평상시 수준을 넘지 못하거나 오히려 줄어든 상태로 월드컵 기간 외국관광객이 증가할 것이라던 당초 기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속초시 설악동 설악파크호텔의 경우 월드컵 경기 시작 이후 외국인 투숙이 하루 평균 5명 정도로 평소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이들 대부분은 국내 관광지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 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다. 설악권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한화리조트도 주중 객실 이용률이 20% 정도로 평소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그나마 투숙하는 관광객 대부분은 가족단위 내국인 관광객 뿐이다. 동해안 횟집들도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관광객이 날이 갈수록 줄고 있어 울상이다. 100여개의 횟집이 성업중인 속초시 장사동과 영랑동 등 횟집촌은 설악권을 찾는 관광객들로 붐벼야 할 시기인데도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대부분의 업소에서 손님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과 폴란드 전이 열린 4일 저녁 이들 업소는 그나마 찾아오던 시민들까지 TV시청을 위해 일찍 귀가하는 바람에 예약손님을 받은 일부 업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소가 개점 휴업상태를 맞았다. 속초시 장사동 최모(40.여)씨는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횟집을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월드컵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