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기쁠 수가... 오늘밤 술은 마음껏드세요" 월드컵 사상 한국축구팀이 첫 승을 일궈낸 4일 그 흥분과 감동의 순간을 밤새 시민들과 나누고픈 서울 시내 일부 음식점과 술집 주인들은 기꺼이 술과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선심을 아끼지 않았다.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9층 식당가 패밀리 레스토랑 치어스는 이날 한국팀이 한골을 넣을 때마다 식당을 찾은 손님 전원에게 맥주 500cc와 안주를 공짜로 제공했다. 식당 주인은 전반에 이어 후반에 연이어 골이 터지자 "오늘은 술값이 아깝지 않다"며 거푸 술잔을 시민들에게 돌렸다. 이 식당은 승리의 기쁨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5일 점심때도 모든 고객들에게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시내 호텔 바들도 '술, 안주 일괄 30% 할인' 문구를 내걸고 고객을 기쁘게 했고,지배인이 '골든벨'을 울리며 손님들에게 술잔을 돌리는 곳도 있었다. 워커힐 호텔 바 `시로코'와 `스타라이트'는 폴란드전 승리후 모든 고객에게 음식값을 일괄적으로 30% 할인했다. 이 호텔 바는 특히 의자에 한국 선수 23명의 이름을 적어 놓고 골을 터뜨린 황선홍, 유상철선수의 이름이 적힌 자리에 앉은 손님에게는 17년산 밸런타인 위스키 한병을 무료로 제공했다. 서울 프라자호텔 펍 레스토랑은 한국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지배인이 '골든벨'울려 모든 손님들에게 맥주 1병씩을 나눠줬다. 대학로, 광화문, 홍익대 주변 등 젊은이들의 거리 곳곳의 일부 음식점들도 '월드컵 승리 축하주'를 고객들에게 내놓았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캘리포니아 호프집도 한국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주점안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시청하던 손님들에게 맥주 500cc와 2만-3만원의 스페셜 안주를 제공했고, 인근 생맥주집 비어플러스 주인은 "우리 팀이 이겨 너무 기쁘다, 우리집 술 몽땅 공짜로 마시라"며 흥분하기도 했다. 광진구 구의동의 한정식집 금강산은 5일 점심때 손님들에게 냉면을, 인근 중국음식점 이화원은 자장면과 짬뽕을 공짜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yo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