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의 16강 진출이 눈앞에 다가왔다. 한국은 4일 유럽 강호 폴란드와 가진 D조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사상 첫 승리를 거둠으로써 온국민의 염원인 16강 고지에 한발 바짝 다가서게 됐다. 특히 첫승은 향후 예선전을 유리하게 끌고갈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우선 10일로 예정된 미국전에서 1승만 추가한다면 승점 6점을 챙기게 되고 이 경우 16강 진출을 거의 확정지을 수 있다. 물론 D조중 한팀이 3전 전패를 하고 나머지 세팀이 2승1패씩 할 경우 2승을 올리고도 골득실차를 따지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객관적인 D조 전력분석으로 볼때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다. 또 두경기 모두 비길 경우에도 1승2무로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다. 물론 남은 두경기 모두 패할 경우 16강 진출은 힘들어진다. 그러나 한팀이 3전 전승을 올리고 나머지 세팀이 1승2패로 승점 동점을 이룰 경우 마지막 기대를 걸 수 있다. 이 경우 골득실에서 앞서야만 16강 티켓을 거머쥔다. 객관적 전력이 가장 앞선 포르투갈이 미국 폴란드 한국전에서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팀은 미국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한국팀은 사상 처음으로 첫승을 거둬 팀 사기가 절정에 달해 있는 만큼 쾌승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는 첫승을 올린 팀의 95% 가량이 16강에 진출했다는 역대 월드컵 대회의 통계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한국대표팀이 10일 치러질 미국전에서 패한다면 포르투갈과 정면승부를 강행해야 한다. 세계랭킹 5위인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어 포르투갈과는 무승부전략으로 맞서는게 현명하다. 미국팀은 세계랭킹(13위)과 역대최고성적(3위) 등 앞선 기록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에서는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1990년 이후 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6전4승2패의 성적으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현재 플레이메이커 레이나와 최전방공격수 클린트 매시스의 부상이 겹쳐 최상의 전력이 아닌 상태다. 따라서 홍명보와 최진철 김태영으로 이어지는 스리백 수비라인이 미국팀의 빠른 돌파를 차단하고 폴란드전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선보인 황선홍과 이천수 등을 투입해 압박한다면 의외로 쉽게 승리를 엮어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최소한 무승부로라도 경기를 마친 뒤 남은 포르투갈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