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유상부 회장이 4일 검찰에 재소환됨으로써 포스코와 타이거풀스 그리고 김홍걸, 최규선씨의 관계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이번 재소환에서는 ▲유 회장과 김홍걸씨가 만나게 된 경위 ▲포스데이타가 타이거풀스와 경쟁하던 컨소시엄에서 탈퇴한 배경 ▲포스코의 타이거풀스 주식 매입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여겨진다. ◇ 유 회장, 김홍걸.최규선씨 왜 만났나 = 우선 의혹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부분은 지난 2000년 7월 서울 성북동 포스코 영빈관에서 유 회장이 김홍걸씨와 최규선씨를 왜 만났는지 그리고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이다. 포스코측은 이날 만남에 대해 "김홍걸씨 가족의 광양제철소 견학을 추진했으나 기상사정으로 취소돼 대신 저녁 모임을 갖게 됐으며 유 회장이 김씨에게 사업상 조언을 했을 뿐 특별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만남이후 최씨와 포스코 사이에 사업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접촉이 여러번 이뤄진 점으로 미뤄 이 회동이 '단순한 만남'이 아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씨는 이 만남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왕자로부터 외자유치와 이를 통한 벤처캐피털 설립 계획을 밝혔으며 유 회장의 지시로 포스텍기술투자 실무진과 최씨측이 이를 위해 여러번 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 추진은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지난해 1월에는 포스코측이 최씨와 함께 활동한 김희완씨를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비상임 고문으로 영입해 9천3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하기도 했다. 포스코측은 이에 대해 "포스텍기술투자의 벤처캐피털 참여 협의는 순수한 사업측면에서 논의됐으며 김희완씨 영입은 포스코의 대미 통상로비에 최씨와 김씨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유 회장이 정치권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 김홍걸씨와 최규선씨측과 접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포스데이타,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 왜 탈퇴했나 = 유 회장과 최규선씨의 만남이 이뤄진 두달후인 2000년 9월 타이거풀스와 경쟁했던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에서 포스데이타가 탈퇴한 점도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포스코측은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이 제시한 체육복표사업 솔루션이 경쟁력이 없었고 사업 입찰에 너무 늦게 뛰어들었다는 판단이 들어 컨소시엄에서 자진 탈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전자복권측은 "당시 기술적 문제점이 컸던 쪽은 타이거풀스측이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실사과정에서도 타이거풀스의 결격사유가 드러나 문제가 됐었다"고 반박했다. 포스데이타가 자체 사업성 분석을 통해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에서 자진 탈퇴했는지 아니면 이 과정에서 외부의 압력이 행사됐는지 그리고 유 회장이 이에 개입했는지도 이번 재소환 조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포스코, 타이거풀스 주식 왜 매입했나 = 이번 재소환 조사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르는 부분은 포스코의 계열사와 협력업체들이 타이거풀스 주식을 왜 매입했는지 그리고 유 회장이 이에 개입했는지 여부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최규선씨는 포스코건설의 조용경 부사장을 만나 타이거풀스 주식을 매입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조 부사장은 다시 김용운 포스코 재무담당 부사장에게 이를 건의했다. 김 부사장은 유 회장에게 이를 보고한뒤 계열사및 협력업체들에게 타이거풀스주식매입을 추천해 포항강판, 포철기연 등 계열사및 협력업체 6개사가 주식 20만주를 총 70억원에 매입했다. 포스코측은 계열사와 협력업체의 타이거풀스 주식매입에 대해 "대미 통상로비과정에서 큰 도움을 준 최규선씨가 주식매입을 요청해와 기업가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거친뒤 계열사에게 매입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스코측의 주식매입 추전이 단순한 '추천'에 지나지 않았는지 아니면 유 회장이 계열사 및 협력업체에게 직접 타이거풀스 주식매입을 '지시'했는지의 여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단순한 주식매입 추천이었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없지만 만약 유 회장이 계열사 및 협력업체의 주식매입에 직접 개입했다면 그 뒷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가 뒤따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유상부 회장 그리고 김홍걸, 최규선씨 사이에 어떤 관계가 맺어지고 무슨 논의가 있었는지는 검찰수사 결과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세계적인 철강기업 포스코가 이번 사건으로 대외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