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과 폴란드전이 벌어지는 4일 오전 김해공항에서 외국인 네다바이 범죄로 인한 폭발물 오인 소동이 벌어졌다. 4일 오전 9시 5분께 김해공항 국제선 주차장에 세워 둔 에스페로 승용차 아래서 검은색 007가방이 알람소리를 내며 버려져 있는 것을 공항식당 여직원이 발견, 김해공항 종합상황실 월드컵 통제본부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통제본부는 007가방에 폭발물이 들었을 가능성에 대비, 폭발물 처리반까지 대기시키는 등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인근에서 조흥은행 직원이 달려와 "문제의 가방은 조흥은행 현금수송 가방으로 불과 몇분 전 외국인 2명이 현금수송 중인 차량에 접근해 가방을 바꿔치기해 달아난 것으로 알람이 작동한 것이라고 밝혀 폭발물 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사건의 발단은 이날 오전 조흥은행에서 대한항공 김해공장내 현금인출기에 돈을보충시키기 위해 수백만원이 든 현금수송가방을 차량 조수석에 놓고 출발하던 중 중남미계의 40-50대 남자 1명이 차앞에서 쓰러지며 다리통증을 호소해 이를 살펴보는 순간 또다른 중남미계 남자 1명이 가방을 바꿔치기 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은행직원이 현금수송가방에 부착된 알람경보를 작동하자 이에 놀란 용의자들은 현금 일부만 훔친 채 가방을 주차중인 차량밑으로 던져버리고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외국인 용의자들이 현금 수송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점 등에 미뤄 은행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김상현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