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청동 입상(立像.높이 33m)인 속리산법주사의 미륵대불이 '황금불'로 탈바꿈했다. 법주사는 1년6개월에 걸친 대불의 '개금불사'(改金佛事)를 끝마치고 오는 7일오전 11시 '금동미륵대불 회향 대법회'를 봉행한다. 대불 표면의 검푸른 청동녹을 벗겨내고 금박을 입히는 도금작업에는 황금 80㎏이 소요됐다. 7억원을 웃도는 재원은 3만여 불자의 시주금으로 충당됐다. 법주사 지원 스님은 "향후 50여년 정도 균열 없이 광택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주사의 미륵대불은 신라 혜공왕 12년(776년) 진표율사가 금동미륵대불을 조성해 모신 것이 첫 탄생. 당시 규모는 높이 10-12m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조선조 고종 9년(1872년) 경복궁 축조의 소요자금 마련을 이유로 대원군에 의해 이 불상은 파괴됐다. 1939년 불상복원이 시작돼 우여곡절 끝에 25년만에 시멘트 대불이 완성됐다. 시멘트대불의 완성에는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과 대원군의 증손 며느리인 이방자 여사의 도움이 컸다. 안전상의 이유로 이 대불은 해체돼 90년 청동불로 다시 조성되기에 이르렀다. 한편 이날 회향 법회에는 이회창, 노무현, 김종필, 박근혜, 정몽준, 한화갑 등여야 대통령 후보를 포함한 유력 정치인들이 여럿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