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월드컵 수원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암표로 거래된 'STAFF A' 출입증 2장은 대한축구협회 마케팅 대행사인 F사의 한 협력업체 직원으로부터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4일 가족 4명을 입장시켜 주는 조건으로 출입장 2장을 암표상에게 건네주고 부정입장한 혐의(사기 등)로 정모(47.부동산중개업)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26일 월드컵 수원경기장 입구에서 암표상 김모(40.불구속입건)씨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출입증 2장을 준 뒤 김씨를 따라 아내와 자녀 등 일가족 4명이 한명씩 차례로 들어가는 방법으로 경기장에 공짜로 입장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 가족이 갖고 있던 출입증 2장은 F사가 경기장 광고업무 일부를 맡긴 A광고회사에 지급한 것으로 A사 직원 N(41)씨가 아내에게 주었으며 N씨아내가 다시 친구인 정씨의 아내(40)에게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씨는 경기 당일 암표상 김씨에게 접근, 자녀의 입장권을 구하려다 '무료로입장시켜 줄테니 출입증을 달라'는 김씨에게 출입증을 주고 일가족 4명이 공짜로 입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F사가 경기장 광고업무 등을 맡긴 협력업체에 지급한 출입증 120장을 회수, 유출경로를 역추적하다 미회수된 2장이 A사에 지급된 것을 밝혀내고 이 회사 직원 N씨로부터 유출된 것을 최종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출입증이 조직적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했으나 단순히 경기장 관리업무를 맡고 있던 직원으로부터 특별한 목적없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사건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안전대책통제본부측은 "한국-프랑스전 경기장에서 문제가 됐던 출입증은광고회사 직원 등의 업무 필요상 소지자는 누구나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며 "출입자의 모든 인적사항이 기재돼 엄격히 관리되는 월드컵출입증(AD카드)과는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