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277개 농가가 반입해 재배한 일본종 씨감자에서 수입 규제 병원체인 'TRV'가 검출돼 폐기처분 지시가 내려졌다. 3일 일본산 감자종자 제주도 피해농가 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광진씨 등 4명)에 따르면 제주도 농가들은 해성과 캅스라는 수입상으로부터 일본산 감자 종자 17만600㎏을 들여와 244만2천여㎡에 심어 수확을 앞두고있는데 수입 규제 병원체인 'TRV'가발견돼 큰 피해를 보게 됐다. 농가들은 감자의 경우 작황이 좋으면 씨감자 파종 물량의 최고 30배까지 생산할수 있으나 이번에 재배된 일본산 씨감자는 작황이 나빠 10∼15배 생산에 그쳤고 수입 규제 병원체까지 발견돼 올해 농사를 망쳤다. 국립식물검역소는 일본종 씨감자에서 수입 규제 병원체인 'TRV'가 검출됨에 따라 지난 25일께부터 격리재배명령서를 수입상과 재배농가에 발송하고 생산된 감자를 씨감자 용으로 사용하지 말고 폐기처분토록 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 김광진 대표 등 감자 재배농가들은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산 씨감자 폐기 명령에 따른 막대한 피해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제주도에 요청했다. 대책위는 "곧 장마가 닥칠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해 오는 15일까지 감자를 수확한뒤 가을감자 파종을 준비해야하는데 갑작스런 폐기 지시로 농사를 완전히 망치게 됐다"며 제주도농업기술원을 통해 농업과학기술원에 'TRV' 감염 여부를 정밀 검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농가들은 또 병원체 확산을 막기위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감자를 따로 수확해 격리시켜야 한다며 도(道)당국에 보관 창고 마련을 요청하고 일본산 씨감자 폐기처분으로 가을 재배용 씨감자 확보가 차질을 빚게 됐다며 종자 확보 대책을 건의했다. 특히 농가들은 "검역을 거쳐 공급된 일본산 씨감자여서 믿고 재배했는데 이 무슨 날벼락이냐"면서 폐기처분에 따른 보상 방안을 제주도당국과 농협제주지역본부가 맡아 마련해줄 것을 호소했다. 제주도내 농가들은 최근 몇년간 감자 가격이 폭락하자 올해는 좋은 품종을 심어감자를 많이 생산해 소득을 올리기로 하고 일본산 종자를 지난 1월에 들여다 파종했다. 'TRV'는 수입 규제병원체로 감염되면 감자를 퇴화시켜 불량 감자가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기자 lee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