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방역당국은 3일 평택시 유천동 버들농장에서 전날 발생한 구제역증상 돼지가 '진성'으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해당 농장의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도(道)와 시(市)는 2일 오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1차 검사에서 구제역 양성반응을 보인 직후 시청에 상황실을 설치한 뒤 버들농장에서 사육중인 1천500여마리의돼지를 즉시 살처분, 농장내에 매립했다. 이와 함께 농장 주변 8곳에 통제소를 설치하고 공무원 40명을 배치, 통행 차량과 주민들을 상대로 소독 등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10㎞ 반경내 양돈농가 가축의 이동을 제한하고 사육가축을 대상으로 예찰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버들농장은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했던 안성시 삼죽면 율곡농장에서 27km, 지난달 19일 마지막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던 안성시 보개면 삼본농장에서 20km 가량 떨어져 있다. 버들농장 인근 반경 3㎞내에는 7농가가 1천500여마리, 반경 10㎞내에는 286농가가 4만9천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이번 구제역 발생이 공기가 아닌 통행 사람과 차량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나 2주여만에 그것도 경계지역(10㎞)과 관리지역(20㎞)을 벗어난 곳에서 추가 발생한 것에 대해 크게 긴장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보름 가까이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조만간 통제구역이 해제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혀 다른 곳에서 또 발생, 답답하다"며 "당분간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