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러 간다며 집 근처 산에 올라갔다 조난을당한 10대 재수생이 갖고 있던 휴대폰 덕분에 산속을 헤맨지 1시간여만에 경찰에 무사히 구조됐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에 사는 김모(19.재수생)씨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30일 오후 5시 "산책이나 하고 오겠다"며 아무런 등산장비도 없이 가벼운 복장으로 우산만 들고 집을 나섰다. 김씨는 집을 나선지 2시간 뒤 집에서 멀지 않은 예봉산에 올라 산행을 즐기다오후 8시 50분께 악천후와 어둠 속에서 갑자기 길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겁이 덜컥 난 김씨는 곧바로 아버지(50)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길을 잃었다"며 구조를 요청했고 김씨의 아버지는 집 근처 와부파출소에 찾아가 아들의 조난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당시 파출소에 있던 조창식(40) 경장은 김씨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 김씨를 안심시키고 조난위치를 파악한 뒤 현재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예봉산 6부 능선 약수터로 이동해 기다리고 말했다. 이어 조경장과 김씨의 아버지는 예봉산으로 출발, 40여분간 산을 올라가 약수터에서 비를 맞으며 기다리고 있던 김씨를 발견, 무사히 구조했다. 김씨는 "휴대폰 화면의 조명으로 겨우 발치를 분간할 정도로 캄캄했지만 휴대폰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예봉산 지리를 잘 아는 조경장님이 빨리 구조해주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양주=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