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가 시화호 상류에 농업용 보(洑)를축조하면서 어도(魚道)를 설치하지 않아 물고기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31일 환경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市)는 지난해 9월부터 남양면 장전동 동화천과 삼화천이 합류되는 시화호 인공습지 하류지점에 길이 62m, 높이 2m, 상단너비 60㎝ 규모의 농업용 보를 설치, 다음달 초 준공한다. 이 보는 인근 남양면 일대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시설로 4∼6월 물을가둔 뒤 가뭄이 발생할 경우 공급하게 된다. 그러나 이 보에는 2×2m크기의 수문 3개만 설치됐을 뿐 물고기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어도가 설치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하천에서 시화호로 내려왔던 붕어와 잉어 등 각종 물고기들이 보에가로막혀 상류로 올라가지 못해 바닷물에서 떼죽음 당하고 있다. 또 숭어 등 바닷물고기들도 보를 넘어 상류로 오르려다 배와 등에 상처를 입고있다. 환경운동가 최종인씨는 "어도를 설치해야 물고기들이 상.하류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데 어도가 없어 하류로 흘러간 물고기들이 시화호 바닷물에서 떼죽음을당하고 있다"며 "자칫 장마철을 맞아 붕어 등 각종 민물고기들이 집단으로 떼죽음당하는 사태가 속출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화호의 바닷물이 보쪽으로 유입되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어도를 설치하지 않았다"며 "기술적으로 설치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