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공 하나로 공간을 초월해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스포츠다. 정보 혁명의 수혜가 본격화하는 21세기 첫 월드컵을 우리 나라에서 개최하는 것은 그래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002 월드컵을 알리는 개막식은 60억 지구촌 가족을 아우르는 제전이었다. 거기에 또 하나 'IT(정보기술) 코리아'를 부각한 점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다양한 크기의 북과 IMT-2000을 본뜬 인형이 등장하고 고싸움을 응용한 화합의 율동이 이어진 '소통'의 장은 전통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무대였고 '어울림' 마당의 연출-대종(大鍾)과 대종 표면에 부착된 LCD와 LCD를 통해 보이는 비디오 아트의 만남도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IT 산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필자로서는 퍼포먼스에 사용된 IMT-2000과 PDP, TFT-LCD 디스플레이 등에 특히 눈길이 많이 갔다. 이것들은 우리 나라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시장 장악력을 가진 분야로 'IT 코리아'의 면모를 보여주는 요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