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31일 저녁 열리는개막식에는 공동주최국인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비롯해 7개국의 정상급 인사를 포함한 각국 귀빈이 대거 참석한다. 정상급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 토미 레멘게사우 팔라우 대통령, 피에르 찰스 도미니카 총리, 미겔 앙헬 로드리게스 코스타리카전 대통령과 나미비아 및 세인트키츠네이비스의 총리 등이다. 또 일본 아키히토(明仁) 천황의 4촌인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축구협회 명예총재, 알 무타디 빌라 브루나이 왕세자를 비롯해 덴마크,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자 등 5개국 왕족도 참석한다. 이밖에 동티모르, 몽골의 외무장관 및 터키, 스페인, 세네갈 체육장관을 포함한16개국의 각료급 인사도 상암동 경기장 로열박스를 차지한다. 이처럼 많은 각국의 귀빈이 동시 참석하는 대형 행사가 국내에서 처음 치러지기때문에 정부도 경호.의전 대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이미 청와대, 외교통상부 등이 주축이 돼 분단위로 세분화된 일정계획에따른 도상연습은 물론 경기장 안팎에서 예행연습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 개막식 당일인 31일엔 각국 귀빈들이 개막식 직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숙소를출발, 경호 당국의 호위속에 2-3분 간격으로 속속 경기장에 도착하게 된다. 이들 귀빈은 차량에서 내리면서 최성홍(崔成泓) 외교,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 장관 및 정몽준(鄭夢準) 월드컵한국조직위 공동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고이즈미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은 개막식에 이어 벌어지는 프랑스-세네갈간 개막전도 끝까지 함께 참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한 각국 귀빈들의 입국행렬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28일 팔라우 대통령이 정상급으로 첫 입국한 것을 시작으로 29일엔 일본황족인 다카마도노미야 및 브루나이 왕세자가, 30일엔 코스타리카 전 대통령, 도미니카, 세인트키츠네이비스, 나미비아 총리가 속속 입국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31일 당일엔 아침 일찍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이 입국하고,오후에는 고이즈미 총리가 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과학상을 비롯한 50명의 공식.비공식 수행원과 함께 1박2일간 일정으로 서울을 찾는다. 한편 각국 VIP들을 위한 행사도 잇따라 열려 31일엔 특별초청 외빈들이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하고, 1일엔 김 대통령이 정상급 외빈만을 위한 오찬을 따로 마련한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