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50만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모두 하나로 즐길 수 있는 월드컵 축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 스포츠 마케팅사가 월드컵이 열리는 10개 도시의 장애복지시설을 찾아가 장애인들과 축구시합을 차례대로 벌이고 있어 화제다. ㈜스포티즌은 지난달부터 매달 월드컵 개최도시 한 군데씩을 찾아 그 지역 장애인들과 축구시합을 벌이고 있다. 20여명의 직원 모두가 축구, 농구 등 스포츠광인데다 국내는 물론 60억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세기적 축제에 신체적 장애로 인해 장애인들만이 소외되어서는 안된다는 작은 생각이 그 출발점이 됐다. 현장에서 `붉은악마'와 함께 그라운드의 선수들의 호흡을 느끼고 싶어도 불편한 이동수단과 경기장의 장애편의시설 부족으로 혼자의 힘으로는 관람이 힘든데다 비싼 입장권도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데 직원들은 생각이 미쳤다. 우선 지난달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주로 10∼20대 소아마비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서울 상봉동의 천애원을 찾아 서로 편을 짜 축구시합을 가졌다. 물론 이들에게 승패는 무의미했다. 들떠있는 월드컵 분위기에 동참했다는 것만으로도 천애원 아이들의 얼굴은 발갛게 상기됐다. 이들은 이달 30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소망학교를 방문해 `그들만의 월드컵' 2라운드를 가진다. 올 여름 휴가는 전 직원이 제주 서귀포를 찾아 그 곳 장애인들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이후에도 수원, 대전, 전주, 광주, 대구, 울산, 부산 등 월드컵 개최도시의 장애복지시설을 찾아 내년 1월까지 모두 10차례의 `월드컵'을 치를 예정이다. 직원 엄소민(25.여)씨는 30일 "우리 대표팀이 잉글랜드,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장애인들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